윙인이 직접 읽고 고른 책을 추천해 드려요.

윙잇이 전하는 책은 구성원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 북 큐레이션 서가입니다.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부터 생각을 확장시켜 주는 책까지, 직접 읽어본 책만 추천해요.

이번 4월에는 에디터 은혜님, 마케터 다나님, SCM 재용님, 개발자 준호님께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선보이는 책을 확인해 보시고 인상깊은 부분이 있으셨다면, 편하게 감상을 남기거나 의견을 나눠주세요 🙂

 🙋🏻‍♀️ 에디터 은혜님이 전하는 책

📔[데미안｜헤르만 헤세 저]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눈 앞의 현상이나 크고 작은 성취를 넘어, 진정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 싶을 때. 혹은 흔들리지 않는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을 때, 사회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과 보다 후회 없는 관계를 이루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 이 문장이 가장 좋았어요

“세계의 여러 현상이 그곳에서 오직 한 번 서로 교차되며, 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는 하나의 점인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고, 신성한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든 살아가면서 자연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이로우며 충분히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누구 속에서든 정신은 형상이 되고, 누구 속에서든 피조물이 괴로워하고 있으며, 누구 속에서든 한 구세주가 십자가에 매달리고 있다.”

“당신이 믿지 않는 소망들에 몰두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아요. 그런 소망들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완전히 올바르게 소망하든지요. 한 번 당신 자신의 마음속에서 성취를 확신하도록 그렇게 소망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성취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소망하고, 다시 후회하고 그러면서 두렵지요. 그 모든 것은 극복되어야만 합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저]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평소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혹은 효과적으로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직업을 넘어 적절한 사고(思考)의 한 사례, 캐릭터 정립, 오리지널리티, 브랜딩 과정 등을 참고하고 싶을 때도 추천합니다. 특히 하루키의 경우 도저히 체계와는 어울릴 수 없는 자신만의 특성을 이용해, 역설적으로 더욱 체계와 잘 어우러져 성공을 이끌어 낸 사람입니다. 자신의 특성을 어떻게 다듬고 발전시켜 성취를 이룰 수 있을지 참고할 수 있습니다.

• 이 문장이 가장 좋았어요

“<나중에 실력이 붙기 시작하면 사실은 이러저러한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합당한 내 모습이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그 이미지가 항상 하늘 한복판에 북극성처럼 빛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머리 위를 올려다보면 됩니다. 그러면 나 자신의 지금 서 있는 위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잘 보였습니다. 만일 그런 장점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곳곳에서 상당히 헤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언은 중요합니다. 장편소설을 다 쓰고 난 작가는 대부분 흥분 상태로 뇌가 달아올라 반쯤 제정신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정신인 사람은 장편소설 같은 건 일단 쓸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닌 것 자체에는 딱히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내가 어느 정도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건 자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마케터 다나님이 전하는 책

📔[생의 실루엣｜미야모토 테루 저]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깊고 고요한 울림을 느껴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입니다. 이 책은 일본의 순문학 작가 미야모토 테루가 1년에 2편씩, 10년에 걸쳐 쓴 산문집인데요. 한 편 한 편, 에세이 라기 보다 짧은 소설처럼 읽히고, 마침내 긴 여운이 남는 일본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느낌이 들어요. 박히기 보다 스며드는 문장, 새겨 넣기 보다 물들어오는 감정들이 참 섬세하고 아름다워 마음이 책 곁에 오래 머뭅니다.

• 이 문장이 가장 좋았어요

“그러고는 광고업계에서는 사람의 뒷모습을 쓰는 것이 일종의 터부라고 가르쳐줬다. 뒷모습은 어떤 식으로 써도 외롭거든, 하고. 나는 과연 그렇구나 생각하며, 뒷모습에는 아무래도 ‘떠나간다‘는 인상이 늘 따라붙겠지 하고 납득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나는 사람의 뒷모습에 끌리게 되었다. 누군가를 떠올릴 때 반드시 그 사람의 뒷모습을 마음속에 되살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미즈카미 씨가 말하는 ‘산의 나무’ 수는 얼마나 많은 인간을 봐왔는가에 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요는 얼마나 많은 인생을 접했고, 그 어느 급소에 관심을 가져왔는지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소설가가 되는가. 태풍이 불어닥친 날 밤, 이부자리에 누워 50년도 더 지난 소년 시절의 일을 계속해서 떠올리는 사람, 사막을 걸어가던 얼굴도 모르는 청년의 뒷모습을 머릿속에 15년이나 담아두는 사람, 그렇게 자기 안에 작은 이야기들을 축적하고 숙성시켜 입체감 있게 만들 수 있는 사람. 어쩌면 그런 사람들만 소설가가 되는 게 아닐까라는 가설을, 나는 테루의 글을 읽으며 세워봤다.”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사사키 겐이치 저]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책을 통해 내 삶의 다른 가능성을 엿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요. 이 책의 원제는 <사전이 된 남자, 겐보 선생과 야마다 선생(辭書になった男 ケンボ-先生と山田先生)>입니다. ‘원제가 책의 내용과 딱 어울리구나’ 싶었어요. 일본 내 4천만 부 이상 팔린 『신메이카이 국어사전』의 저자 야마다 다다오와 『산세이도 국어사전』의 저자 겐보 히데토시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거든요. 화려한 삶이 아닐지라도, 일생을 바쳐 ‘말’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한 두 사람을 통해, 언어로써 세상의 관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그래서 나는 결국 무엇이 될 것인가?’ 자문할 수 있음에 기뻤어요.

• 이 문장이 가장 좋았어요

“세상에는 ‘말’이 흘러넘친다. 그러나 말 자체에는 형체도 그림자도 없다. 보이지 않는 말에 사람은 심하게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 크게 상처받기도 한다. 사전에 인생을 바친 ‘두 남자’ 도 말과 함께 살았고 말에 상처받았으며 누구보다 말을 사랑했다. 두 남자는 말이 지닌 신기한 힘에 매료되어 광대한 ‘말의 사막’ 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사막 깊숙한 곳으로 걸어들어가 모습을 감췄다. 두 남자의 인생이 사전에 삼켜졌다.”

[恋愛(れんあい) : 연애] 산세이도 사전: 남여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애정(그리워하는 애정이 작용하는 것) 신메이카이 사전: 특정 이성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둘이서만 같이 있고 있다, 가능하면 합체하고 싶다는 감정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언제나 이루어지지는 않아 심하게 마음이 괴로운 상태.

“‘말’은 지금까지 흔히 광대한 ‘바다’ 로 비유되었다. 항해의 키잡이나 배가 ‘사전’ 이고 ‘편찬자’ 라고도 말해왔다. 메이지 시대의 《겐카이》를 엮은 ‘근대 국어사전의 아버지’ 오쓰키 후미히코의 생애를 그린 논픽션 《말의 바다로》 그리고 《말의 바다를 가다》, 《배를 엮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취재를 통해 내게 떠오른 ‘말’의 이미지는 ‘모래’ 였다. “말은 소리도 없이 변한다.” 말은 항상 변화한다고 겐보 선생은 말했다. 붙잡았다고 생각한 순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 바람에 의해 모래 표면에 생기는 모양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문(風紋)’.”

💁🏻‍♂️ SCM 재용님이 전하는 책

📔[행복의 정복｜버트런드 러셀 저]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매일 무의미한 똑같은 일상에 지쳐서, 환기가 필요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이 문장이 가장 좋았어요

상황이 아무리 달라진다고 해도 인생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은 열정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 더 유리하다. 이런 사람에게는 불쾌한 경험도 쓸모가 있다. 모험심이 강한 사람은 건강을 해칠 정도로 위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난파, 폭동, 지진, 화재를 비롯해서 모든 종류의 불쾌한 경험들을 즐긴다. 이런 사람들은 지진을 만나면 "그래, 이게 바로 지진이란 거구나"라고 중얼거리고, 이 새로운 경험 덕분에 세계에 대한 지식이 늘어났다며 즐거워한다. 열정은 평범한 것도 있고, 특별한 것도 있으며, 대단히 특별한 것도 있을 수 있다.

🙋🏻‍♂️ 개발자 준호님이 전하는 책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헨리 뢰디거, 마크 맥대니얼, 피터 브라운 저]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공부, 자기개발을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진행하고 싶은 분 혹은 습득한 지식을 보다 더 오래 기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이 문장이 가장 좋았어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배운 내용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으며, 내용에 익숙해짐에 따라 완전히 통달했다는 느낌이 들면서 자기도 모르게 일종의 자기 기만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반복 읽기에 몰두하는 동안은 상당히 집중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학습에 소요된 시간은 숙달의 정도와 관계가 없다""노력을 강조한다면 아이에게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변수들 중 하나를 주는 셈입니다. 하지만 타고난 지능을 강조한다면 그걸 아이의 손에서 빼앗아 오는 겁니다. 지능에 대한 칭찬은 아이가 실패에 반응하는 데 전혀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