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를 제시한다는 것🧐
늘 WHY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했어요. ‘우리가 접촉해야하는 대상이 누군가?’, ‘꾸준하게 우리 앱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고민이 시작되면서 올초 만보기와 랜덤 포인트 기능을 도입했거든요.
윙잇의 비전인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는 일에 쓰게 한다’ 처럼 언젠가 식단 케어, 건강 케어 등 ‘고객의 일상을 케어하는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회사의 보이지 않는 기둥’이라고 칭할만큼 운영본부의 단단한 신뢰감에 뿌듯함을 느끼는 구본호 본부장님을 만났습니다. ‘젊은 조직의 젊은 리더’로 돋보이는 그가 구성원들에게 늘 주고 싶었던 WHY와 뷰에 대한 고민, 입사 후 만들어온 변화와 비전을 찬찬히 따라가볼까요?💁
Q. 안녕하세요, 본호님!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윙잇의 품질, 고객 경험(CX), 공급망 관리(SCM), 재무회계 등 회사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는 운영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구본호입니다.
Q. 처음 윙잇에 입사한 계기가 궁금한데요, 어떤 기대를 갖고 합류하셨을까요?
저는 첫 직장으로 금융권 인턴을 거쳐 정유사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았어요. 보통 대기업은 신의 직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대기업이 가진 딱딱하고 루틴한 업무가 성향상 맞지 않는 고민이 있었어요.
‘일은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던 거죠. 물론 스타트업에 뛰어든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 당연히 막연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 보다 좀 더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이 저를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을 할 무렵, 마침 윙잇에 전략기획실이 막 생겨날 때였는데요, CSO로 먼저 근무하고 있던 성우님을 통해 JD를 접하며 매력을 느꼈고 ‘스타트업으로 가보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들어 역으로 제안해 입사한 케이스입니다.
Q. 과감한 터닝포인트였겠네요. 입사 후 윙잇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신선한 의미에서 충격적이었어요(웃음). 회의를 하는데 대표님을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금융권이나 대기업 같은 경우는 상하가 명확한 조직이잖아요. 그런데 윙잇은 회의 중에 상급자와도 의견이 다르면 가감 없이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의사소통을 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스타트업이 처음이었고 너무나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곳에 있었다 보니,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지기까지 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Q. 정말 확실한 첫인상을 얻으셨겠네요. 그렇다면 이런 스타트업 조직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전 기업들에서 ‘이걸 왜 이렇게 비합리적으로 하지?’라는 의문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주니어로서 아무리 그런 의문을 가지고 제안을 해도 바꿀 수는 없는 구조였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기업들은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체계를 갖춰온 곳이기 때문에 이걸 허용하는 순간 모두가 자신이 합리적이라 판단하게 되고 이미 갖춰놓은 그곳만의 질서가 무너져버리게 되거든요.
하지만 스타트업처럼 체계를 갖춰나가야 하는 곳이라면 모든 구성원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논리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풀어나가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처음 윙잇에 합류했을 당시에 조직 상황은 어땠나요? 어떤 챌린지가 있었을지 궁금해요.
그때를 돌이켜보면 회사에 ‘Why’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다들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손익과 성과를 관리하는 일이었어요. 결국 그 기업의 존재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매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이 회사의 손익적인 부분을 좀 더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겠다’ 고 생각 했죠.
예를 들면 상품 마진 가격을 올리는 것을 들 수 있는데요, 구매 1건당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손익에 큰 영향을 주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객단가가 35,000원 수준이었는데 쿠폰 플레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1년 후에는 5만 원 수준까지 객단가를 올렸고, 결과적으로 ‘아, 저 사람이 숫자로 얘기하는 것은 이유가 있구나’라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이해시키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부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따라오게 만들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게 입사 후 약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운영본부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Q. 본호님이 기억하는 윙잇에서의 최고의 시간은 무엇인가요?
“변화”를 만드는 일이 늘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연초부터 ‘우리가 커머스로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우리가 접촉해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 질문을 할 때 4050 여성 주부 고객들이 많거든요. 그렇다면 ‘이들을 꾸준히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이 시작되면서 게임적인 요소를 넣자고 제안하게 되었고, 그게 만보기와 랜덤 포인트 등의 기능들이에요.
이게 제가 한 것 중에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만보기는 하나의 액션으로 윙잇 서비스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FGI(Focus Group Interview: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에서도 ‘특이한데 잘 쓰고 있다.’라는 반응이 인상적이었죠. 많은 분들이 활발하게 사용해 주시는 것을 보고 저도 확신을 얻고, 다양한 시도들을 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내는 것 같아요.
또 윙잇의 비전이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는 일에 쓰게 한다’인데요. 저는 앞으로 이것이 ‘고객 케어’의 시점으로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윙잇이 식단 케어, 건강 케어 등 ‘고객의 일상을 케어하는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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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운영본부는 어떤 일을 하고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운영본부는 품질, CX, SCM, 재무회계 4가지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본부장으로서 각 팀의 리더 분들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주로 하고 있고요.
보통 기업의 지원 부서들은 실적이 잘 안 보이고 보수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있어요. ‘왜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해야 하지? 하던 것만 하자’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저는 운영본부장으로서 이들에게 이 ‘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리더의 중요한 역할은 뷰를 보여주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큰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팀원들이 기존의 생각을 왜 바꿔야 하는지 이해시키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만들어 성과 중심으로 일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했어요. 이 프로세스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니 나중에는 팀원들에게서 ‘왜 프로젝트가 더 없냐, 어서 달라’는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웃음).
Q.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운영본부의 팀 분위기나 문화가 궁금해요. 운영본부는 어떤 조직인가요?
저는 우리 조직을 ‘회사의 보이지 않는 기둥’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운영본부의 특성상 매출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나 배송, 품질에서 불만족하면 고객들이 이탈을 하잖아요. 이러한 이슈들을 막고 안정화시키기 때문에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회사가 성장하는데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희 운영본부는 팀끼리 돈독하게 잘 뭉치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큰 장점인 조직이에요. 특히 CX팀은 윙잇 안에서도 밝은 분위기의 조직으로 유명해요. 이런 부분이 회사 내부적으로 단단한 신뢰를 쌓지 않았나 생각해요. 운영본부에 대한 좋은 평판이 있는 것은 품질 관리, 고객 대응 등을 선제적으로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윙잇과 같은 스타트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도 있을 텐데요. 본호님은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보통 대기업의 경우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힘들지만, 한번 입사하면 회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20년 이상도 다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잖아요. 입사 허들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본인의 평판(reputation) 및 가치를 올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회사에서 안정감을 우선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이 회사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해 줄 수 있는 분들이 오시면 좋겠어요. 저는 그게 회사와 구성원이 윈윈(win-win) 하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서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윙잇에서의 커리어의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거예요. 또한 회사는 이러한 인재들을 모실 수 있는 환경과 보상을 잘 갖춰야 선순환이 일어나겠죠.
스타트업은 본인의 평판 및 가치를 올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해야하고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이를 기반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분들과 많이 만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윙잇에서의 커리어의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거니까요. 그게 바로 회사와 구성원의 윈윈(win-win) 구조가 아닐까요?
Q. 그렇다면 운영본부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생각해요. ‘무던하지만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
사실 운영본부는 루틴 한 업무를 해야 할 때도 있고 BACK 단에서 각 부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급한 이슈를 해결하거나 사후 처리를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는 무던하게 수용할 줄 아는 성격을 가졌지만 ‘내가 이 이슈를 막기 위해 먼저 할 수 있는 것이 뭐지?’라고 생각하는 적극성이 있는 분이 딱이라고 생각해요.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곧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거든요.
Q. 본호님은 첫 리더를 스타트업에서 맡게 되셨어요. ‘젊은 조직의 젊은 리더’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데요, 리더로서 일할 때의 고충이나 중요한 역량이 있을까요?
‘이게 최선의 방향인가?’를 늘 스스로 질문하는 것 같아요.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어떻게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잘 전달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운영본부장이자 전략기획실 구성원으로서 그게 항상 고민이 되죠.
또 제 MBTI가 ESTJ인데, 다행인 것은 만약 제가 F(Feeling, 감정형) 성향이 강하면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T(Thinking, 사고형) 성향이 강하다 보니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커요. 그리고 전략기획실 구성원들도 다 비슷비슷한 성향이라서 다행인 것도 있고요. 장난삼아 “MBTI 중 TJ들의 모임”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웃음). 단순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TMI 전략기획실 구성원 5명 중 4명은 TJ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리더가 된다는 건 ‘뷰가 넓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좋은 부분인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리더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제가 직접 이 자리가 되니 새로운 것을 배워가게 되고 점점 더 좋은 리더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Q. 현재 윙잇의 상황(stage)과, 어떻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윙잇은 과도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고, 체계가 잡히긴 했지만 또 다른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그중에 하나가 작년에 설립된 신사업본부(B2B본부)라고 할 수 있죠.
*현 B2B본부(영업본부)의 본부장 준영님의 인터뷰는 여기(Click!)에서 보실 수 있어요! 😀
그동안 잘 성장해온 만큼, 여기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1년이 중요한 단계인 것 같아요.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회사이고, 그만큼 뛰어난 역량의 동료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방향성을 잘 잡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멋진 분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윙잇이 어떤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윙잇을 대표하는 건 다양한 PB 상품들이거든요. 실제 윙잇 매출의 60%가 PB 브랜드 제품으로 나올 만큼요. 우리의 PB 브랜드들이 정말 힘 있는 각각의 브랜드가 되어서, “윙잇” 자체가 브랜드 파워를 지닌 이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 작년까지는 윙잇의 제품들을 자사몰에서 주로 접할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저희 PB 제품들을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현대인에게 필수인 간편식, HMR 냉동식품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 그게 윙잇이 되면 좋겠어요.
‘WHY’를 제시한다는 것🧐
‘회사의 보이지 않는 기둥’이라고 칭할만큼 운영본부의 단단한 신뢰감에 뿌듯함을 느끼는 구본호 본부장님을 만났습니다. ‘젊은 조직의 젊은 리더’로 돋보이는 그가 구성원들에게 늘 주고 싶었던 WHY와 뷰에 대한 고민, 입사 후 만들어온 변화와 비전을 찬찬히 따라가볼까요?💁
Q. 안녕하세요, 본호님!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윙잇의 품질, 고객 경험(CX), 공급망 관리(SCM), 재무회계 등 회사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는 운영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구본호입니다.
Q. 처음 윙잇에 입사한 계기가 궁금한데요, 어떤 기대를 갖고 합류하셨을까요?
저는 첫 직장으로 금융권 인턴을 거쳐 정유사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았어요. 보통 대기업은 신의 직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대기업이 가진 딱딱하고 루틴한 업무가 성향상 맞지 않는 고민이 있었어요.
‘일은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들었던 거죠. 물론 스타트업에 뛰어든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 당연히 막연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 보다 좀 더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이 저를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을 할 무렵, 마침 윙잇에 전략기획실이 막 생겨날 때였는데요, CSO로 먼저 근무하고 있던 성우님을 통해 JD를 접하며 매력을 느꼈고 ‘스타트업으로 가보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들어 역으로 제안해 입사한 케이스입니다.
Q. 과감한 터닝포인트였겠네요. 입사 후 윙잇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신선한 의미에서 충격적이었어요(웃음). 회의를 하는데 대표님을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금융권이나 대기업 같은 경우는 상하가 명확한 조직이잖아요. 그런데 윙잇은 회의 중에 상급자와도 의견이 다르면 가감 없이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의사소통을 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스타트업이 처음이었고 너무나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곳에 있었다 보니,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지기까지 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Q. 정말 확실한 첫인상을 얻으셨겠네요. 그렇다면 이런 스타트업 조직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전 기업들에서 ‘이걸 왜 이렇게 비합리적으로 하지?’라는 의문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주니어로서 아무리 그런 의문을 가지고 제안을 해도 바꿀 수는 없는 구조였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기업들은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체계를 갖춰온 곳이기 때문에 이걸 허용하는 순간 모두가 자신이 합리적이라 판단하게 되고 이미 갖춰놓은 그곳만의 질서가 무너져버리게 되거든요.
하지만 스타트업처럼 체계를 갖춰나가야 하는 곳이라면 모든 구성원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논리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풀어나가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처음 윙잇에 합류했을 당시에 조직 상황은 어땠나요? 어떤 챌린지가 있었을지 궁금해요.
그때를 돌이켜보면 회사에 ‘Why’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다들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손익과 성과를 관리하는 일이었어요. 결국 그 기업의 존재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매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이 회사의 손익적인 부분을 좀 더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겠다’ 고 생각 했죠.
예를 들면 상품 마진 가격을 올리는 것을 들 수 있는데요, 구매 1건당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손익에 큰 영향을 주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객단가가 35,000원 수준이었는데 쿠폰 플레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1년 후에는 5만 원 수준까지 객단가를 올렸고, 결과적으로 ‘아, 저 사람이 숫자로 얘기하는 것은 이유가 있구나’라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이해시키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부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따라오게 만들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게 입사 후 약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운영본부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Q. 본호님이 기억하는 윙잇에서의 최고의 시간은 무엇인가요?
“변화”를 만드는 일이 늘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연초부터 ‘우리가 커머스로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우리가 접촉해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 질문을 할 때 4050 여성 주부 고객들이 많거든요. 그렇다면 ‘이들을 꾸준히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이 시작되면서 게임적인 요소를 넣자고 제안하게 되었고, 그게 만보기와 랜덤 포인트 등의 기능들이에요.
이게 제가 한 것 중에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만보기는 하나의 액션으로 윙잇 서비스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FGI(Focus Group Interview: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에서도 ‘특이한데 잘 쓰고 있다.’라는 반응이 인상적이었죠. 많은 분들이 활발하게 사용해 주시는 것을 보고 저도 확신을 얻고, 다양한 시도들을 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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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운영본부는 어떤 일을 하고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운영본부는 품질, CX, SCM, 재무회계 4가지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본부장으로서 각 팀의 리더 분들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주로 하고 있고요.
보통 기업의 지원 부서들은 실적이 잘 안 보이고 보수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있어요. ‘왜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해야 하지? 하던 것만 하자’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저는 운영본부장으로서 이들에게 이 ‘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리더의 중요한 역할은 뷰를 보여주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큰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팀원들이 기존의 생각을 왜 바꿔야 하는지 이해시키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만들어 성과 중심으로 일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했어요. 이 프로세스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니 나중에는 팀원들에게서 ‘왜 프로젝트가 더 없냐, 어서 달라’는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웃음).
Q.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운영본부의 팀 분위기나 문화가 궁금해요. 운영본부는 어떤 조직인가요?
저는 우리 조직을 ‘회사의 보이지 않는 기둥’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운영본부의 특성상 매출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나 배송, 품질에서 불만족하면 고객들이 이탈을 하잖아요. 이러한 이슈들을 막고 안정화시키기 때문에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회사가 성장하는데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희 운영본부는 팀끼리 돈독하게 잘 뭉치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큰 장점인 조직이에요. 특히 CX팀은 윙잇 안에서도 밝은 분위기의 조직으로 유명해요. 이런 부분이 회사 내부적으로 단단한 신뢰를 쌓지 않았나 생각해요. 운영본부에 대한 좋은 평판이 있는 것은 품질 관리, 고객 대응 등을 선제적으로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윙잇과 같은 스타트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도 있을 텐데요. 본호님은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보통 대기업의 경우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힘들지만, 한번 입사하면 회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20년 이상도 다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잖아요. 입사 허들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본인의 평판(reputation) 및 가치를 올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회사에서 안정감을 우선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이 회사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해 줄 수 있는 분들이 오시면 좋겠어요. 저는 그게 회사와 구성원이 윈윈(win-win) 하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서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윙잇에서의 커리어의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거예요. 또한 회사는 이러한 인재들을 모실 수 있는 환경과 보상을 잘 갖춰야 선순환이 일어나겠죠.
Q. 그렇다면 운영본부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생각해요. ‘무던하지만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
사실 운영본부는 루틴 한 업무를 해야 할 때도 있고 BACK 단에서 각 부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급한 이슈를 해결하거나 사후 처리를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는 무던하게 수용할 줄 아는 성격을 가졌지만 ‘내가 이 이슈를 막기 위해 먼저 할 수 있는 것이 뭐지?’라고 생각하는 적극성이 있는 분이 딱이라고 생각해요.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곧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거든요.
Q. 본호님은 첫 리더를 스타트업에서 맡게 되셨어요. ‘젊은 조직의 젊은 리더’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데요, 리더로서 일할 때의 고충이나 중요한 역량이 있을까요?
‘이게 최선의 방향인가?’를 늘 스스로 질문하는 것 같아요.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어떻게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잘 전달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운영본부장이자 전략기획실 구성원으로서 그게 항상 고민이 되죠.
또 제 MBTI가 ESTJ인데, 다행인 것은 만약 제가 F(Feeling, 감정형) 성향이 강하면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T(Thinking, 사고형) 성향이 강하다 보니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커요. 그리고 전략기획실 구성원들도 다 비슷비슷한 성향이라서 다행인 것도 있고요. 장난삼아 “MBTI 중 TJ들의 모임”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웃음). 단순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TMI 전략기획실 구성원 5명 중 4명은 TJ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리더가 된다는 건 ‘뷰가 넓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좋은 부분인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리더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제가 직접 이 자리가 되니 새로운 것을 배워가게 되고 점점 더 좋은 리더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Q. 현재 윙잇의 상황(stage)과, 어떻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윙잇은 과도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고, 체계가 잡히긴 했지만 또 다른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그중에 하나가 작년에 설립된 신사업본부(B2B본부)라고 할 수 있죠.
*현 B2B본부(영업본부)의 본부장 준영님의 인터뷰는 여기(Click!)에서 보실 수 있어요! 😀
그동안 잘 성장해온 만큼, 여기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1년이 중요한 단계인 것 같아요.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회사이고, 그만큼 뛰어난 역량의 동료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방향성을 잘 잡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멋진 분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윙잇이 어떤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윙잇을 대표하는 건 다양한 PB 상품들이거든요. 실제 윙잇 매출의 60%가 PB 브랜드 제품으로 나올 만큼요. 우리의 PB 브랜드들이 정말 힘 있는 각각의 브랜드가 되어서, “윙잇” 자체가 브랜드 파워를 지닌 이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 작년까지는 윙잇의 제품들을 자사몰에서 주로 접할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저희 PB 제품들을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현대인에게 필수인 간편식, HMR 냉동식품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 그게 윙잇이 되면 좋겠어요.